2018 비교과 우수 후기 공모전(상명튜터링)
- 작성자 정희도
- 작성일 2019-02-14
- 조회수 3414
어두운 동굴 속에서 빛을 보여준 상담
1학년이 막 끝나고, 대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1학년일 때는 저는 지방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여기에서 적응을 잘해서 부모님께 잘 지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선배ㆍ동기들과 서로 친해지기위해 종종 술자리도 가지고, 전공 공부를 하다가 너무 모르겠고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을 때 선배님의 도움을 받아 상명튜터링의 참여하여 학업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신없이 학교에 적응을 하다보니 어느새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내리면서 1년이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저의 1학년을 끝나고 다음 해 벚꽃이 개화하면서 저의 2학년 생활도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막상 2학년이 되니, 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하고있는지도 모른채 그저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1학년때는 새내기고 대학교가 처음이다보니 신기한 것도 많아서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빨리가지?’ 라는 생각으로 지냈었는데, 2학년이 된 지금은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갈까?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하지?’ 라는 생각으로 1일, 2일, 그렇게 한 달, 두달을 버텼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가 너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내가 학교를 왜 다니고 있지? 이러한 마음으로 학교를 다닐거면 휴학이나 자퇴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현재 제가 하고있는 일에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상태는 심각해져갔고, 이제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아무 의미가 없는데도 혼자 나쁜 쪽으로 의미부여를 하고, 친한 친구에게도 고민을 말해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외딴 섬에 의지할 사람도 없이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주변 친구에게서 심리상담에 대한 애기를 들었습니다. 그 친구도 저처럼 너무 힘들고, 세상이 너무 짜증나서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의 깊은 동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서 동굴 밖으로 나오고 점점 빛이 보이는 곳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친구의 말을 듣고 나도 이제 동굴을 나와 빛을 찾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있는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음은 먹었지만, 혼자 찾아갈려니 너무 낯설고 두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대로면 남은 대학생활이 힘들어질까봐 더 이상 주처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친구들에게 저의 고민을 떨어놓고 같이 혹시 상담을 갈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무도 같이 안가주면 어쩌지? 괜히 어두운 얘기를 해서 애들이 나를 앞으로 편하게 못 대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들이 제 머릿속을 휘감았습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한 친구가 말을 꺼냈습니다. ‘어! 나도 갈래! 사실 나도 너처럼 요즘 나의 대학생활에 고민이 많았어.’ 그러더니 다른 친구들도 ‘맞아, 사실 나도 고민이었어.’, ‘나도! 나도 상담 받을래!’. 저만의 괜한 걱정이었던 거 같습니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모두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다들 학교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싶었던 마음이 있던 것입니다. 흔히 인터넷에서 말하길, 이 마음의 병을 대학교 1학년과 3학년 사이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고해서 대2병이라고 불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하루라도 빨리 대2병을 치유하기위해 다같이 학교상담센터를 찾았고, 각자 검사 받고 싶은 항목에 체크를 하고 개인상담시간을 잡았습니다.
어느 덧, 저의 개인상담시간 날짜가 잡히고 상담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당시에 대인관계, 진로문제, 성격문제 등 여러 항목에 상담을 받고 싶다고 체크를 했었습니다. 너무 긴장되고 상담은 처음이라서 ‘내가 모르는 분에게 솔직하게 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들을 하며 상당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처음 본 상담선생님의 느낌은 곰돌이 푸 같았습니다. 인상이 순하시고 포근한 분위기셨습니다. 한가지 놀랐던 건 남자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왜 그 당시에는 상담선생님이 여자분일꺼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저의 생각을 파악하셨는지, 깜짝 놀랐냐고 웃으시면서 말을 걸어와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긴장이 풀렸습니다. 또한, 음료수도 주시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조정해주셨습니다.
잠시후, 본격적으로 상담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저의 검사 결과표를 보고 현재 저의 상태가 어떠한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아직 위험한 단계는 없지만, 스트레스 해소를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는지 무엇 때문에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는지 차근차근 천천히 물어봐주셨습니다. 편안한 상담선생님의 목소리와 표정 덕분이었는지, 저는 굳게 닫친 지퍼같은 입을 떼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말하다보니 감정이 북받치고 결국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상담선생님은 휴지를 건내주시면서 울고 싶으면 다 울고 말해도된다며 또 저를 다독여주셨습니다. 상담하는 공간에 상담선생님과 저밖에 없어서인지 오히려 친구들에게 고민을 상담했을 때보다 더 깊고 진솔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상담선생님은 저의 모든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마음의 짐을 풀고나니 점점 기분이 개운해졌습니다. 그렇게 실컷 울고, 짐도 덜고 나니 어느덧 상담도 끝났습니다. 끝나고나서, 상담선생님이 저에게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또 찾아오라고, 언제든지 지은씨를 위한 문은 열려있다고, 그냥 열고들어오면 된다고 해주신 말이 기억에서 잊쳐지지 않습니다. 또한 상담하면서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았던 조언은 지금처럼 스트레스해소법을 못찾으면, 현재는 스트레스가 10정도라면 나중에는 100이 되고, 나중에 더 쌓여서 1000이 될 때는 지은씨가 폭탄처럼 언제 터져버릴지 모른다고 그러다가 나쁜 생각을 하고 행동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진심으로 걱정해주던 그 표정과 말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상담실을 나오고 집에 가는 길에 점점 어두운 동굴을 나오고, 빛을 찾아가기위해 마음의 짐을 버리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 결과를 토대로 그 이후에, 저는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연예인 덕질하기, 무작정 소리지르기, 일기쓰기 등 현재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상담을 신청했지만, 각자 개인 상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서로 공유할 필요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제가 가장 먼저 상담을 진행했기 때문에 애들이 저에게 분위기는 어떤지 상담선생님은 괜찮은지 등 많은 것을 물어봤습니다. 저는 솔직하게 너무 좋았고 오히려 모르는 사람이 나만의 얘기를 집중해서 들어줘서 더 진지하고 사실적으로 상담을 할 수 있었다고, 너희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나중에 친구들도 상담을 받고 모두 상담을 받길 잘했다고 만족한다는 말을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또한, 상담을 같이 하자고 제안해준 저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말이 해주었습니다. 저 스스로 필요해서 제안한 것이었지만, 친구들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걱정거리가 산처럼 쌓여있거나, 혼자 너무 우울해서 마음의 동굴을 파고 저처럼 들어간 사람이 있다면, 저는 학교상담센터를 추천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기도 하였고, 결과도 긍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도 전과 비슷한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상담선생님이 해준 말을 떠올라면서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사회에 나가서 상담을 받을려면 기본 10만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상명대학교 재학생이라면 학교상담센터에서 무료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니 놓쳐서는 안 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학교상담센터를 통해 모두 걱정거리 없는 흐린 하늘이 아닌 맑은 화창한 하늘로 거듭나길 바랍니다.